떡밥위키
최근 변경
최근 토론
특수 기능
파일 올리기
작성이 필요한 문서
고립된 문서
고립된 분류
분류가 되지 않은 문서
편집된 지 오래된 문서
내용이 짧은 문서
내용이 긴 문서
차단 내역
RandomPage
라이선스
IP 사용자
216.73.216.107
설정
다크 모드로 전환
로그인
서버 점검 공지
|
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 안내
Arcaea/스토리/Act I-I
(r1 문단 편집)
닫기
RAW 편집
미리보기
=====# 5-6 #===== >[[파일:Arcaea/Story/5-6.jpg]] > > 소녀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혼란은, 침묵을 가져왔다. >원래 말이 없던 그녀지만, 그 정도가 더 심해져 며칠이고 이어졌다. > >그 기억의 가장 중요한 부분, 질문은 많이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. 소녀가 깨달은, 여태껏 지키려던 철칙이었다. > >그러나 이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. 옛 기억의 맛은 너무나 달콤했다. 소녀는 그 기억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다. > >하지만, 기억해낸 것보다 그렇지 못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았기에, 자신이 반쪽짜리 인간임을 다시 깨닫게 될 뿐이었다. > >이젠 그냥 잊어버리자. >---- >소녀는 오늘도 형형색색의 기억들을 마을 광장으로 인도했다. 이 행위를 일과로, 습관으로, 결국은 본능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. > >어쩌면 단순한 일만 반복하다 보면 마음속에서 자신을 잡아먹으려 주둥이를 벌리고 있는 절망의 구덩이로부터 멀어질지도 모른다. > >감정을 가져서 느낄 수 있는 게 가슴이 찢어질 듯한 슬픔뿐이라면, 차라리 모든 걸 잊어버리는 망각을 택하겠다. > >아르케아 조각들을 이끄는 동안, 자신도 모르게 하늘에서 반짝이던 어떤 조각에 눈이 갔다. 소녀는 별생각 없이, 그 조각을 가까이 끌어왔다. > >그것에 비친 것은 길가에 쭈그려앉아 손으로 무언가를 감싼 아이의 모습이었다. 개미들이 아이의 손을 피해 갔다. > >하지만 그 손이 감싸고 있는 것에는 관심이 있어 보이는 모양이었다. > >사신은 좀 더 집중해서 이 기억을 바라보았다. 아이가 숨기고 있던 것은 다친 딱정벌레였다. 잠시 생각한 후, 아이는 두 손에 딱정벌레를 담아 올렸다. > >그게 기억의 전부였다. >---- >소녀는 잠시 가만히 서 있다가, 쓴웃음을 지어보였다. > >이 얼마나... 아무런 의미도 없는 기억인가. > >딱정벌레는 살아났나? 아이는 얼마나 오래 살았을까? 언제까지 이 일을 기억했을까? > >바보같다... > >소녀는 웃음을 내뱉었다. > >아이러니하지 않은가. 기억을 떠올림으로 자신이 이 세계에 있는 목적을 잊어버리게 되다니. > >아르케아는 기억의 세계다. 죽은 자의 기억인지, 산 자의 기억인지. 그런 건 아무도 모른다. 어쨌든, 아르케아는 모두가 잊어버려도 좋을 법한 이야기들을 기록한 곳이다. > >영혼이, 몸이, 기념비가, 대지 그 자체가 소멸해버릴지라도, >어떻게든, 아르케아는 그들을 기록한다. >---- >소녀는 여기선 혼자다. 동료도 곁에 없다. 깨어났을 때 무얼 하라고 시키는 이도 없었다. 그렇다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것은 아니었다. > >소녀는 지금 이 세계에 살고 있다. 옛 삶은 끝났다. 결말이 지어진 이야기다. > >하지만 소녀에겐 아직 주체성이 남아있다. 아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. 왜 영혼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아직도 기억나지 않는다. > >하지만… 어쩐지 지금의 반쪽짜리 자신도, 당시의 완전했던 자신과 같은 답을 내놓았을 거란 기분이 들었다. > >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. > >삶도 기억도 한순간에 사라져버릴 수 있는 것들이다... >하지만 이 세계에선 다르다. 소녀 자신의 기억은 잊어버렸을지 몰라도, 이 기억들은 그렇지 않다. > >“영혼의 관리자”에서 “기억의 관리자”로. 나쁘지 않은 울림이다. >---- >그대들은, 내가 여기에 있는 한, 기억될 것이다. > >영원히.
요약
문서 편집을
저장
하면 당신은 기여한 내용을
CC BY-NC-SA 2.0 KR
또는
기타 라이선스 (문서에 명시된 경우)
로 배포하고 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 이
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
비로그인 상태로 편집합니다.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문서 편집을 저장하면, 편집 역사에 본인이 사용하는 IP(216.73.216.107) 주소 전체가 영구히 기록됩니다.
저장
사용자
216.73.216.107
IP 사용자
로그인
회원가입
최근 변경
[불러오는 중...]
최근 토론
[불러오는 중...]